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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절제 수술 후기 및 1주일 뒤 장시간 비행 1편 (복강경, 미국출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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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절제 수술 후기 및 1주일 뒤 장시간 비행 1편 (복강경, 미국출국)

우디킴 2024. 1. 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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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에 용종이 생겨 절제수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내 글을 통해 수술 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싶어 이 글을 쓰게 됐다. 

 

1편에서는 수술 과정 및 후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므로 빠르게 장시간 출국이 언제 가능한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은 2편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수술 권고

미국 출국 날 당일 미리 예약해 두었던 복부 초음파 검진을 보러 갔다. 1년 6개월 전에 첫 담낭 내 용종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2번째 추적관찰이었다.

담낭에 생긴 용종은 대부분의 경우 자라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 일부러 출국 당일에 검진을 신청한 거였는데 이게 걸림돌이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이 날따라 유독 복부초음파를 길게 보았는데 이때부터 불안감이 슬금슬금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초음파 후 의사 선생님을 만나 결과를 듣는데 안 좋은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니나 다를까 용종이 1cm까지 자라게 됐고 수술을 통한 담낭 절제가 필요하다고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비록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 가능성이 있고 암이 될 경우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들으니 머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출국 당일 아침 비참한 결과를 듣고 부랴부랴 미국 내 담낭 절제수술을 찾아보았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보였고 무엇보다 보호자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하고 어머니가 서둘러 강북삼성병원에 전화를 하였는데 운이 좋게도 바로 다음날 아침에 잡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나도 회사에 소식을 전하니 다행히도 회사에서 사정을 봐주어 조금 더 시간을 보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아두었다.

로봇수술 vs 복강경 수술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비자가 만료 날짜가 1월 8일이었기에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한 뒤 출국을 해야했다.

그렇게 다음 날 진료를 가서 의사 선생님께 사정을 설명드렸더니 웃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내가 생각해도 충분히 당황스러운 얘기였을 것이다. 운이 정말 좋았던 게 수술이 진료 바로 다음날 혹은 그다음 주 수요일에 가능하다고 하셨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구멍 하나를 통해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선택했겠지만 나에게는 구멍을 3개 뚫고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밖에 답이 없었다.

입원 결정

진료 다음날이라도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입원실이 필요했는데 모든 입원실이 다 차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그 다음주 수요일에 수술을 해야 하나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1인실도 없는지 확인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게도 1인실은 남는 방이 있었다. 비록 하루에 33만 원이라는 금액이 들긴 했지만 계속 말했다시피 나에게는 시간이 정말 촉박했기에 1인실 입원을 결정했다. 진료를 마치고 나서는 정말 빠르게 대부분의 검사들을 진행했다.

CT, X-RAY, 피검사, 소변 검사 등을 하게 되었고 CT 찍기 전까지는 금식을 해야 했기에 CT가 끝나자마자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 가서 마지막 만찬으로 짬뽕과 탕수육 小자를 시켜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1인실의 장점은 남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보호자용 소파 베드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수술 및 수액 등을 꽂기 위해 주사를 팔에 꽂고 저녁을 먹은 뒤 그다음 날 새벽쯤 돼서야 수술 동의서를 작성했다.

 

수술에 대하여..

동의서를 작성한 지 몇 시간 후 바로 수술을 들어가게 됐다. 생에 첫 수술이라 긴장을 진짜 많이 했다. 수술을 하고 나면 목이 엄청 마르다던가, 목과 수술 부위가 매우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때문에 더 긴장을 많이 한 거 같다.

담낭 절제 수술은 복잡한 수술은 아닌지 약 한 시간 만에 끝나게 됐는데 정말 수술실을 들어가서 수면마취 주사를 놓자마자 3초 안에 바로 기절을 했고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다. 단지 하나 기억나는 건 정말 누군가 명치를 세게 때린 듯이 엄청 아팠다는 것이다.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아팠던 기억이 있다. 그 와중에 마취가스를 몸 밖으로 내보내야 했기에 계속해서 호흡을 하는데 마취 기운이 계속 돌아 잠이 쏟아졌다. 옆에서 어머니가 계속해서 나를 깨워주며 숨을 쉬게 했었다. 가스를 내보내지 않으면 몸 안에서 열이 날 수도 있었기에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목이 마른 것은 생각도 안 났던 고통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수술 시간이 길지 않아 목이 아프지는 않았었다.

 

이후 회복부터 미국 출국 얘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요약 : 복부 초음파를 통해 담낭 용종 확인 후 운이 좋겠도 빠르게 진료 및 입원이 가능하였고 입원 다음날 바로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시간은 한 시간. 끝난 뒤 명치를 계속 맞은 듯한 고통이 지속 됐고 호흡을 통해 마취가스를 내보내며 한 시간 뒤에야 잠이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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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절제 수술 후기 및 1주일 뒤 장시간 비행 2편 (복강경, 미국출국)

◎ 회복 수술이 끝난 후 3일 정도를 입원했는데 3일간은 일어나는 것조차 매우 힘이 들었다. 배에 힘이 안 들어가니 버튼을 눌러 침대를 수직으로 세우고 나서야 그나마 편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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